13년만에 대한민국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필리핀상공회의소(Philippine Chamber of Commerce and Industry)와 공동으로 10월 7일(월) 마닐라 시내 ‘더 마닐라 호텔(The Manila Hotel)’에서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한국·필리핀 정상 및 양국 재계 리더 등 300여명 포럼 참석
이날 포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필리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자리한 가운데, 양국 기업인과 정부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 경제사절단은 류진 한경협 회장을 비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구자은 LS 회장, 김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 중량감 있는 대기업 대표부터 K-방산을 대표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필리핀 내 뚜렷한 비즈니스 성과를 가진 도화엔지니어링 등 중견기업, 對필리핀 사업 확장이 기대되는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꾸려졌다.
한편 필리핀 측은 유니나 망요 필리핀상의 회장을 비롯해 제이미 알폰소 조벨 드 아얄라 AC모빌리티 CEO, 랜스 고콩웨이 JG 서밋홀딩스 회장, 라몬 앙 산 미겔(San Miguel) 회장, 사빈 아보이티스 아보이티스 그룹(Aboitiz Group of Companies) CEO 등 필리핀을 대표하는 기업인과 크리스티나 로케 통상산업부 장관, 프레드릭 고 경제투자 특별보좌관 등 고위급 정부 인사가 포럼에 함께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 한-필 경제협력 방안 제시
① 인프라 협력 ② 방산 협력 ③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류진 한경협 회장은 포럼 개회사를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 역동성을 지닌 필리핀과, 세계 10위권 경제규모를 가진 한국은 비즈니스 분야 최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필리핀은 지난해 ASEAN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성장률(5.6%, IMF)주1)을 기록했다. 외국인직접투자 규모 역시 2023년 기준 한화 약 21조원주2)으로 전년도 대비 3.7배 급증하는 등, 필리핀 시장은 글로벌 기업에게 新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기회의 땅으로 여겨진다.
* 주1) ASEAN 10개국 중 2023년 실질 GDP 증가율 통계 확보가 가능한 6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브루나이) 대상 비교
* 주2) 승인액 기준 ’22년 한화 약 5.7조원→ ’23년 21.1조원 (자료 : 필리핀 통계청, 원화 환산 환율은 ’24.9.25일 원/페소 매매기준율(23.77) 적용)
류 회장은 인프라 및 방산 분야를 양국 간 유망 경제협력 분야로 언급하며, 해당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이 필리핀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개발 프로그램인 ‘BBM(Build Better More)’주3), 필리핀 군 현대화 사업인 ‘Re-Horizon 3’ 등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 주3) ’23~’28년간 물리적 연결(도시 교통‧철도‧교량 등) 분야 123건, 수자원 분야 44건 등 총 198건의 인프라 개발 추진을 위해 8.8조 페소(한화 209.5조원) 배정 (필리핀의회 Congressional Policy and Budget Research Department, ’24.2월)
아울러, “자원부국 필리핀과 제조업 강국 한국이 손을 맞잡으면 강력한 윈윈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FTA로 인한 교역 활성화로 핵심광물 공급망에서의 성과에 기대감을 밝혔다. 필리핀은 한국 정부가 규정한 10대 전략 핵심광물주4) 중 하나인 니켈 생산량이 2023년 기준 세계2위(40만 MT, 美지질조사국)에 달한다.
* 주4)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흑연, 희토류 5종 (산업통상자원부, ’23.2월)
이후 진행된 분과 세선에서는 양국 경제인들이 3가지 주제로 의견을 공유했다. 첫 세션인 <한-필 핵심산업 협력>에서는 인프라와 첨단 방위산업에 집중, 한국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도화엔지니어링이, 필리핀은 통상산업부(Department of Trade and Industry)가 직접 패널로 나섰다. 이후 이어진 <한-필 에너지 협력>에서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필리핀 상공회의소 등이 참여, 신재생 및 원자력에너지 분야 양국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마지막으로 <한-필 FTA 협력 방안>에서는 한국농기계협동조합과 현대자동차가 패널로 참여, 한-필 FTA 발효로 시장규모 확대가 예상되는 농기계와 자동차 산업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이어갔다.
비즈니스 포럼 계기 양국 기업인 간 MOU 및 계약 13건 체결
한편, 동 포럼 분과 세션에 앞서 진행된 에서는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크리스티나 로케 통상산업부 장관이 임석한 가운데 총 13건의 MOU가 체결되었다. 필리핀을 가스터빈 타켓 수출국으로 두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는 마닐라전력과 가스터빈/복합화력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삼성물산은 산 미구엘과 공항 구축 협력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필리핀 세부에어와의 항공정비(MRO) 기술 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산업군과 분야에서 한-필 기업이 상호협력 방향을 구체화했다. 이번 계기를 통해 한경협 역시 필리핀상의와 MOU 협약을 맺고, 금번 포럼을 공동주최한 것으로 계기로 양국 민간 경제계 교류간의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한편, 이번 포럼 참석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의 對필리핀 사업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필리핀을 찾은 이재용 회장이 직접 삼성전기 필리핀 생산법인을 방문, 핵심 반도체 부품인 MLCC 공장을 살피고 AI, 로봇,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미래산업의 기회를 선점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포럼에서 토론패널로 참여한 가운데, 향후 필리핀 향후 필리핀 국방력 강화를 위해 해군함정 개조, 잠수함 도입 등의 사업을 검토 하는 등 사업에 본격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는 필리핀에 한국산 초계함 ‘미겔 말바르함’ 진수식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양국 경제협력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히는 가운데, 최근 필리핀 내 해상풍력 제작기지를 구축, 내년부터 본격 제작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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